59집 | 디지털 도시화와 정신쇠약적 주체의 탄생 - ‘생물학적 여성’과 강박적 도시문화 (이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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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작성일21-11-25 10:58 조회1,466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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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 논문에서 이 시대를 ‘디지털 도시화’의 시대로 명명하고, 디지털 도시화로 인한 정신쇠약의 상태가 ‘생물학적 여성’을 강박적으로 확증하려는 페미니즘의 흐름을 만드는 데 일조하였음을 주장하고자 한다.
‘디지털폴리스’는 가상이 아니라 “실재이자상상인 현실”(에드워드 소자)이며, 디지털폴리스의 거주민의 몸은 인간과 비인간의 상호관계를 통해 형성되는 ‘물질-기호’의 장(다나 해러웨이)이다. 그러나 시뮬라크르의 홍수와 함께 디지털폴리스의 거주민들은 실재와의 관계, 물질과의 관계를 상실한 채 상상과 기호로만 부유하게 된다. 셀레스테 올랄퀴아가(Celeste Olalquiaga)에 따르면 자아가 환경과 섞여버리기 쉬운 이러한 시뮬라크르의 홍수 속에서 거주민들은 자신의 몸이 소멸될 수 있다는 공포, 즉 정신쇠약의 상태를 경험하게 되며, 이러한 공포를 봉합하기 위해 상상계적 이미지를 강박적으로 반복하게 된다.
필자는 ‘생생학적 여성’이라는 상상계적 이미지를 강화하는 페미니즘 역시 강박적 도시문화의 한 사례라고 본다. 그들은 디지털 성폭력 등 유기체로서의 몸이 유기되는 디지털 도시화의 상황에서 물질-기호 관계로서의 몸에 대한 이해를 확립하기보다 ‘생물학적 여성’이라는 상상계적 몸 이미지를 강박적으로 반복함으로써 몸 소멸과 침범의 공포에 맞서고자 했다. 결국 ‘생물학적 여성’이 상상계적 동일시에 기반하는 한 그들은 ‘생물학적 남성’뿐 아니라 트랜스젠더(M-to-F)와 같은 경계 횡단적 이질성도 배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주제어 : 디지털 도시화, 정신쇠약적 주체, 물질-기호, 실재이자상상인 현실, 도시 상상계, 생물학적 여성, 디지털 페미니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