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집 | 유라시아 문학공간의 종교성 : 부랴트 작가 바토자바이와 에르드이네예프를 중심으로 (김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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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작성일20-05-08 16:56 조회2,971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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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유라시아적 정체성을 지닌 러시아의 북아시아 공간, 그중에서도 부랴트 작가들의 문학에 나타난 종교성에 대한 연구이다. 부랴트 지역문화에 나타난 종교성을 살펴보면, 부랴트인들은 전통적으로 오랫동안 샤머니즘을 믿어왔고 17세기 이후 해당 지역으로 불교, 정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종교 및 신앙체계가 도입된다. 오늘날 부랴트인들의 주도적인 종교성은 불교와 샤머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부랴트 문학은 창작과 연구사 모두 20세기에 들어서야 겨우 움트기 시작한 ‘젊은’ 문학이다.
본 연구는 부랴트 작가인 바토자바이의 『빼앗긴 행복』(1967)과 에르드이네예프의 『부랴트에서의 하루』(2013)를 대상으로 부랴트 문학에 나타난 종교성을 알아본다. 바토자바이는 20세기 소비에트 시기를 살았던 작가이다. 그의 작품에는 근저에 ‘불교적’ 정신과 ‘카르마карма’ 테마가 깔려있긴 하지만 종교성이 강하게 드러나지 않으며, 종교성은 민족적 자주성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됨으로써 바토자바이의 종교 태도는 ‘수평적’ 특성을 보인다. 그에 반해 에르드이네예프는 21세기 현재 활동중인 작가로서 ‘샤먼적’ 정신과 ‘세에르сээр’ 테마가 주도적이며 인물형상과 구조에서 모두 강한 종교성을 드러냄으로써 그의 종교 태도는 ‘수직적’ 특성을 보인다. 결국 바토자바이의 종교성이 소설에서 사상적 근원으로써 작품 전체에 걸쳐 상대적으로 약하게 그러나 끊임없이 변주되는 특성을 보이는데 반해 에르드이네예프의 경우 종교성은 훨씬 직접적이고 훨씬 복잡하게 소설의 의미론에 관여한다.
이처럼 북아시아 지역은 종교적 혼종성을 그 특징으로 하는 바, 앞으로 유럽 지역의 종교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결국에는 유라시아 문학공간에 나타난 종교성을 규정하는데 그 기초가 될 것이다.
주제어 : 종교성, 북아시아, 부랴트, 샤머니즘, 불교, 바토자바이, 에르드이네예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