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집 | 남언기 「고반원가」에 나타난 장소의 양상과 의미 탐색 (김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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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작성일23-05-23 14:40 조회774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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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언기(南彦紀, 1534∼?)는 조선 선조(宣祖) 때인 1570년대에 처가가 있는 전라도(全羅道) 동복현(同福縣) 사평촌(沙坪村)에 고반원(考槃園)을 조성하였다. 그는 고반원에서의 원림 생활을 소재로 강호가사 「고반원가(考槃園歌)」를 지었다. 「고반원가」에 나타난 장소의 양상과 그 의미를 탐색한 이 글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먼저, 이 글은 「고반원가」에 나타난 장소의 양상을 한양, 고반원 및 그 주변으로 대별하였다. 그 결과, 한양은 조선의 대도시로 성리학에 침잠하기 어렵고, 수기치인의 실현이 어려운 세속임을 알았다. 또한 화자의 새 거주지인 고반원 및 그 주변은 그가 은거하는 장소이자 산수자연의 즐거움을 누리는 장소이고, 병들고 늙은 것을 위로받을 수 있는 장소이며, 도덕적 심성을 수양하는 장소임을 알았다.
다음으로, 이 글은 「고반원가」에 나타난 장소의 의미를 살폈다. 그리하여 고반원과 그 주변은 한양의 대체지로, 화자가 이곳의 자연물과 인공 건축물에 이름을 붙이거나 ‘푸름’, ‘맑음’의 이미지를 부여하는 등 애착을 가진 장소임을 알았다. 또한, 고반원과 그 주변은 유가적·도가적 문화가 동시에 실현되는 복합 공간이며, 유가적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자들이 주인을 찾아올 수 있는 열린 공간임을 알았다.
주제어 : 남언기, 고반원가, 강호가사, 고반원, 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