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집 | 人紋과 人文, 도시의 관계에 대한 고찰 (류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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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작성일21-05-13 15:35 조회1,788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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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人紋과 人文, 都市의 관계를 밝히고자 했다. 이를 위해 “인문(人紋)과 인문(人文)의 반영체(反影體)”로서의 도시와 도시의 정체성(역사와 이야기)의 관계, 그리고 人紋都市와 人文都市의 관계를 분석해 보았다.
먼저, Ⅱ장에서는 인문(人紋)과 인문(人文)의 개념 정의와 차이를 살펴보았다. 인문(人紋)은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이 자신의 저서 ????파리, 19세기의 수도Paris, capitale du XIXème siècle????에서 말했던 “거주한다는 것은 흔적을 남기는 것을 의미한다.”(Habiter signifie laisser des traces)에서 “흔적” 즉 인간 삶의 흔적(무늬)을 말하며 인문(人文)은 인문(人紋)이 켜켜이 쌓여 이루어 “인간의 변화”와 더불어 “인간의 문화와 문명”을 가리킨다.
Ⅲ장에서는 人紋과 人文 그리고 都市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적대적인 자연을 통제하기 위해 주술적 의미의 人紋을 자신의 신체(문신)와 거주지(동굴벽화)에 새겼던 인간이 인간의 몸과 거주 공간(동굴)을 넘어 도시라는 새로운 몸과 주거공간에 人紋을 새기고 기록하게 됨을 알 수 있었다. 인간에게 도시는 몸과 주거공간인 동굴을 대체하게 됨으로써 도시에 人紋을 새기고 기록(人文)하게 된 것이다.
Ⅳ장에서는 도시에 ‘人紋’하고 도시를 ‘人文’해야 하는 당위성을 살펴보았다. 인간은 스스로 만든 작품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듯이, 도시에도 자신의 흔적 즉 人紋을 새긴다. 일상적인 흔적들뿐만 아니라 도시의 시그니처가 될 수 있는 무늬와 흔적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도시일수록 도시의 정체성이 잘 드러남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미래도시의 비전으로서 人文도시는 도시 고유의 시그니처 즉 人紋을 새기고 새겨나가야 함을 파악할 수 있었다.
Ⅴ장에서는 人紋도시를 人文도시로 만들 수 있는 도시의 주체인 플라뇌르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는 “도시 애호가”로서 도시의 人紋을 읽고 해독하여 그 人紋을 人文으로 전환시킬 수 능력을 갖춘 도시 산책자이다.
Ⅵ장에서는 人紋을 지키기 위한 人文의 방식을 몇몇 도시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도시는 기억(人紋)의 창고이자 기억의 재현과 기록 즉 人文의 공간이다. 그래서 人紋을 지워버린 도시 정주민의 정신적 실향은 人紋에 대한 기억상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의 이야기와 역사의 토대인 흔적에 대한 기억상실이라는 의미이다. 도시의 人紋은 기억이며 기억을 기록하는 하는 것은 人文이다. 이 때 도시의 ‘기억’과 ‘기억의 기록’ 즉 人文은 도시의 진실이며 정체성이 된다. 도시의 기억 즉 人紋을 지우는 反人文的 행위는 도시의 기억과 정체성을 지우는 것이며 도시의 ‘이야기’와 ‘역사’를 지우는 행위임을 알 수 있다.
결국 人紋都市는 공동체의 기억과 흔적(무늬) 즉 人紋을 품고 있는 ‘있는 그대로’의 도시라면, 人文都市는 人紋都市에 새겨져 있는 공동체의 人紋를 읽고 해독하며 하나의 인문학적 ‘도시-텍스트’로 기록하고 ‘만들어가는’ 도시라 할 수 있다.
주제어 : 인문(人紋), 인문(人文), 도시, 플라뇌르, 기억, 기록, 정체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