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집 | ‘民族’ 개념의 형성과 ‘言文一致’ (강은진·조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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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작성일19-05-08 11:02 조회3,830회 댓글0건첨부파일
- 강은진 조재형.pdf (4.3M) 2322회 다운로드 DATE : 2019-05-08 1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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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목적은 ‘民族’이라는 개념의 형성 과정과 한국으로의 유입 과정을 살펴보고, 이러한 ‘민족’ 개념이 ‘言文一致’와 어떠한 관계에 있는지를 고찰하는 데에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논의를 통해 우리의 언어적 근대화 과정을 확인하고자 한다.
‘언문일치’ 운동은 우리 민족이 사용해 오던 고유의 언어를 이용하여 우리의 사상과 감정을 글로 표현하게 함으로써 ‘민족’의 정신과 정서를 확립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언문일치’ 前에는, 봉건사회에서 ‘文’은 오로지 상위계층만의 소유물이었지만 ‘언문일치’는 극소수 중심의 사회를 대다수의 구성원 중심의 사회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언문일치’를 통해 사회의 구성원들이 그들의 언어로서 사상과 감정을 공유하게 되면서 ‘민족’을 상상하게 되었고, 이렇게 상상된 ‘민족’을 기초로 근대 국민국가를 수립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리의 ‘언문일치’는 서구의 문명을 받아들이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소수의 지식인들로부터 전개되었고, 일제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우리의 ‘언문일치’ 운동은 국가의 형성이 아닌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시키기 위해 전개되었던 것으로 볼 수 있을 듯하다.
주제어 : 민족, 언문일치, 개념사, 언어적 근대화, 언어의 규범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