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집 | 이민구의 강화도 탈출담 연구 (김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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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문학연구소 작성일19-11-08 16:03 조회2,608회 댓글0건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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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에서는 만년의 이민구가 친구 정세규에게 보낸 편지[答鄭判書書]를 분석하였다. 만년의 이민구는 오랜 친우인 정세규의 편지에 답장을 하는 방식으로 병자호란 당시 강화도가 함락되는 과정에서 그릇된 행동을 하지 않고 맡은 바 최선을 다했음을 토로했다. 이민구가 자신의 무고함을 증명하기 위해 제시한 에피소드에 등장한 인물들은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는 亡者이거나 그와 마찬가지로 잘못된 행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들이 다수였다. 신중한 어조의 고백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자신에게 제기된 온갖 혐의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교묘하게 구성했다. 전반부에서는 적군이 상륙한 뒤에 江華府로 복귀하지 않은 혐의를 해명했다. 후반부에는 남한산성의 포위를 뚫기 위해 전진하다 전사한 충청도관찰사 정세규의 후임으로 임명되었지만, 안전한 강화도를 벗어나기 싫어 임지로 떠나지 않았다는 혐의를 벗기 위해 노력하였다. 생존에 해명할 때는 우연과 천우신조를 강조했고, 후반부에는 김상헌의 묘도문자가 갖는 권위를 넘어서고자 시도하였다. 이민구가 지속적으로 강화도 행적을 해명한 것은 이민구의 재주와 능력을 인정한 측에서 그를 서용하고자 하나 강화도에서 저지른 잘못과 이후의 그릇된 처신이 문제가 되어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주제어 : 이민구, 정세규, 「답정판서서」, 병자호란, 강화도, 김상헌